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후폭풍, 집단소송과 대규모 보상으로 이어져
2026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기업에 막대한 법적·재정적 타격을 입히고 있다. 쿠팡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주주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핵심 쟁점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사실을 미 증권 당국에 제때 공시하지 않아 주주들이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한편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고 피해자들에게는 구제 조치가 마련됐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4월 보상 신청자들에게 통신요금 할인 5만원과 T플러스포인트 5만원 등 1인당 10만원 상당을 지급하라고 결정했으며, 총 보상 규모는 무려 2조 3천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보안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휴대전화 개통 시 안면인증 도입에 반대하는 국민 청원이 2만명을 돌파했다. 생체인증 정보 유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TV 180만대 장악한 킴울프 악성코드, 새로운 보안 위협
IoT 기기를 노린 사이버 공격이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공유기와 IP 카메라에 집중됐던 공격이 이제는 안드로이드TV로 전이되고 있다.
킴울프(KimWolf) 악성코드가 전 세계 안드로이드TV 180만 대를 장악한 후 디도스(DDoS) 공격에 악용되고 있다. 항상 전원이 켜져 있고 성능이 우수한 스마트TV가 해커들에게는 새로운 ‘좀비 기기’ 저장소가 되고 있는 셈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스마트TV에 대한 보안 패치와 사용자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고 경고한다.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 2026년 산업 활성화 이끈다
정부의 정보보호 정책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국가안보실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가정보원,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이 2026년 산업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AI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정부의 다층적 접근
AI 안전성 확보를 위한 다층적 접근도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안전연구소와 함께 국민이 안심하고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 오류 없는 찐 AI 챌린지’를 실시한다.
미국에서는 뉴욕주가 AI 기업에 대한 안전 규제 법안을 공식 제정했다. 대규모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은 안전 계획을 작성·공개·준수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제재를 받게 된다.
한편 딥시크 등장 이후 정부의 오픈소스 AI에 대한 시선에 변화가 감지된다. 초거대 모델 중심 경쟁의 한계가 부각되면서 오픈소스 기반 AI 전략이 정책 논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복구 연내 완료, 국제 협력도 강화
지난 9월 화재로 중단됐던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복구가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전체 709개 행정정보시스템 가운데 대전 본원에서 운영되던 693개 시스템이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
국제 무역 협상에서도 정부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산업통상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캐나다 철강 저율할당관세(TRQ) 강화 조치와 관련해 한국 예외 적용 등 특별 고려를 요청했으며, 한국과 미국은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와 우라늄 농축·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등 정상합의 이행을 위한 분야별 협의를 내년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한다.
AI와 차세대 통신 기술, 산업 전반에 걸쳐 가속화
피지컬AI의 핵심 ‘AI-RAN’ 기술 주목
로봇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위한 최소 반응 시간인 0.2초를 실현하기 위해 피지컬AI의 신경망 ‘AI-RAN’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봇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연산한 뒤 행동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200밀리초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글 제미나이 전환 일정 연기, 2026년까지 계속
구글의 AI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기존 구글 어시스턴트를 제미나이로 전환하는 작업을 2026년까지 이어간다. 당초 2025년 말까지 대부분 기기에서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됐다.
HBM 공급 부족으로 AI 확산 병목 현상 심화
반도체 분야에서는 AI 확산을 가로막는 메모리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 부족이 핵심 문제로, 이는 단순한 DRAM 생산 부족이 아니라 HBM을 구성하는 공정·패키징·수율·공급계약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요 그룹의 전략적 행보 및 금융권 디지털 전환
신세계·CJ 그룹,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조직 소통 강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연쇄 만나며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미래 사업 발굴에 나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를 직접 찾아 20~30명 내외 소규모 간담회 형식으로 임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며 조직 소통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점포 100개 폐쇄, 비대면 금융 확산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올해 100개가 넘는 은행 점포를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함에 따라 비대면 금융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사회적 책임 활동은 활발해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중진공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산업현장의 안전수준을 높이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주관한 ‘2025년도 포용·상생금융 시상식’에서 서민금융 지원 부문 금융감독원장상을 수상했다. 농협중앙회는 내년 1월부터 학계, 농민단체 등 외부위원 중심의 ‘농협혁신위원회’를 출범해 농협중앙회장 선출 방식 등 문제점을 객관적 시각에서 분석할 계획이다.
제조업 대형 수주 및 핵심광물 확보 경쟁
한화오션 2조5천억 LNG 운반선 수주, HD현대 페루 잠수함 개발
제조업 분야에서는 대형 수주 소식이 이어졌다. 한화오션이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척을 2조 5891억원에 수주하며 지난해 수주 실적을 초과 달성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리마에서 페루 해군·시마 조선소와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착수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설계에 착수한다.
미국, 고려아연 제련소에 투자하며 핵심광물 확보 경쟁 가열
핵심광물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의 현지 제련소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최근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해 자국 내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전략적 협력’을 위해 핵심광물 관련 프로젝트에 지분 인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며
2026년은 사이버 보안과 정보보호가 기업 경영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한 해다. 쿠팡과 SK텔레콤의 사례는 개인정보 유출이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법적·재정적 책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안드로이드TV를 노린 킴울프 악성코드는 IoT 보안의 중요성을 재차 일깨운다.
정부의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과 AI 안전성 확보 정책은 산업 활성화와 국민 안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AI와 차세대 통신 기술의 발전, 금융권 디지털 전환, 제조업 대형 수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보안과 혁신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2026년 기업과 정부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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