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막창 맛집] 남다른 대구막창 – 지친 일상의 행복

여름 저녁의 배고픔

“오늘은 진짜 도저히 못 참겠다.”
성현의 말에 하윤과 민서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덕계역 지하철 출구를 빠져나온 세 사람의 얼굴엔 하루 종일 쌓인 피로가 역력했다. 날카로운 더위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몸이 간절히 원하는 건 단 하나, 제대로 된 한 끼였다.
덕계역에서 10분정도 걸으니 알록달록한 간판들 사이로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하윤은 무의식중에 발걸음을 늦췄다.

막창집 발견

도로귀퉁이에서 환한 불빛을 뿜어내는 작은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남다른대구막창 양주덕계점’이라는 간판이 저녁 하늘에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저 냄새 맡아봐. 막창 굽는 냄새야!”
민서가 메뉴판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세트도 있네. 납작생막창이랑 통마늘불막창… 그리고 추억의도시락? 간장계란밥도 있어!”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오늘 저녁은 여기서 결정이다.

따뜻한 문턱

“어서오세요!”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자 시원한 냉기가 온몸을 감쌌다. 바깥의 무더위가 한순간에 잊혀질 만큼 쾌적했다. 반짝이는 바닥과 깔끔한 테이블, 그리고 주방에서 들려오는 ‘지글지글’ 소리가 식욕을 자극했다.
“여기 분위기 정말 좋다.” 하윤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주문의 순간

“세트3 하나요, 그리고 추억의도시락 하나, 간장계란밥도 주세요.”
성현이 또박또박 주문을 마치자 직원이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금방 나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주방에서 퍼져나오는 진한 마늘과 고기 냄새가 테이블까지 번졌다.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입맛을 다셨다.

기다리는 시간조차 달콤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골목길 풍경과 함께 흘러가는 10분이 마치 어린 시절 소풍 도시락을 기다리던 그 설렘처럼 느껴졌다.

첫 맛의 감동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세트3의 납작생막창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며 탱글탱글해 보였다. 통마늘불막창 위에는 함께 양념된 마늘이 듬성듬성 올라가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와, 이게 막창이야? 완전 예술 작품 같은데?”
민서가 다구워진 막창을 젓가락으로 한 점을 집어 소스에 찍어 입에 넣었다. 쫄깃한 식감과 함께 터지는 육즙, 그리고 은은한 불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이런 맛이었구나…”

추억의도시락을 연 하윤의 눈이 반짝였다. 알록달록한 반찬들과 도톰한 김가루, 정성스럽게 놓인 햄이 어린 시절 운동회 도시락을 떠올리게 했다. 간장계란밥에서는 따끈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고파졌다.

만족의 침묵

어느새 세 사람 모두 조용해졌다. 각자의 음식에 집중하며 한 입, 한 입 음미하고 있었다. 가끔씩 터지는 “맛있다”는 감탄사만이 테이블 위를 오갔다.
하윤이 마지막 밥알까지 긁어 먹으며 말했다.

“다음에 또 오자. 오늘 이 순간, 꼭 기억하고 싶어.”

텅 빈 접시들이 오늘 저녁의 만족을 증명하고 있었다.

골목길의 여운

식당을 나서니 한결 시원해진 저녁 바람이 세 사람을 맞았다. 가로등 아래 나란히 걸어가는 세 친구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내일 또 일하러 가야 하는데 오늘 덕분에 힘이 날 것 같아.” 성현이 배를 두드리며 말했다.
남다른대구막창에서의 이 저녁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만 같았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친구들, 그리고 소소한 행복이 만들어낸 완벽한 하루의 마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