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갈망의 시작

민지는 코엑스몰 B1층을 천천히 걸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전 내내 이어진 회의와 프레젠테이션 준비로 지친 몸이 무거웠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오후 2시, 배는 고프고 머리는 복잡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간판 하나. ‘핫쵸’라 적힌 붉은계열 간판이 따뜻하게 빛나고 있었다. 오코노미야끼 전문점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다.

2. 우연한 발견

민지는 스마트폰으로 재빨리 검색해봤다. “정통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리뷰들은 하나같이 호평이었다.

“일본에서 먹었던 그 맛 그대로!”, “가쓰오부시가 정말 살랑살랑 춤춘다”, “계란 반숙이 예술이에요”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다. 지친 하루에 필요한 건 바로 이런 특별한 위로였을 것이다.

3. 첫 발을 내딛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지글지글 굽는 소리와 함께 철판 위에서 춤추는 가쓰오부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깔끔하게 정리된 테이블마다 태블릿이 놓여 있었고, 좌석 간 간격도 넉넉해 보였다. 혼자 온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어서 오세요! 원하시는 자리에 앉으시면 됩니다.”

직원의 밝은 인사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4. 달콤한 기다림

창가 자리에 앉아 태블릿으로 메뉴를 훑어봤다. ‘핫쵸 히로시마 오코노미야끼’가 단연 인기 메뉴였다.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돌았다.

주문을 마치고 기다리는 동안, 주방에서 들려오는 철판 소리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다른 테이블에서 나오는 요리들을 힐끗힐끗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15분 정도가 흘렀을까. 멀리서 지글거리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6. 만족스러운 마무리

어느새 접시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마지막 한 조각까지 아쉬워하며 먹었던 자신을 발견하고 민지는 미소를 지었다.

“맛있게 드셨나요?”

직원의 물음에 민지는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맛있었어요. 일본에서 먹었던 그 맛이 생각나네요.”

계산을 마치고 일어서면서, 민지는 이미 다음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다.

7. 새로운 다짐

코엑스몰을 나서며 민지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아까까지의 피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마음에는 따뜻한 만족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핸드폰을 꺼내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코엑스에 진짜 맛있는 오코노미야끼집 발견했어. 다음에 같이 가자!”

핫쵸 코엑스점. 이제 민지의 단골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곳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런 작은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히 특별한 하루가 되었다.